어제 1월 31일 화요일, 날도 춥고 눈보라가 몰아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문학이 밥 먹여주다> 세미나 예비 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까지 총 8명이 모여 세미나 일정과 내용을 확인하고 자기 소개, 좋아하는 작가와 세미나 때 하고 싶은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고, 너무 쑥스러워서 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제 확정된 사항을 보고 드리면,
------------------------------------------------------------------------------------------------
세미나 시간 : 2월 7일부터 격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직장인들이 있어 시간을 앞당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미나 구성 : 3회를 한 텀으로 하여
1회차, 2회차는 작품 읽고 자유 토론,
3회차는 작가와의 대화, 골목길 탐방, 연극-영화 관람 혹은 제작 등 특별 활동으로 진행.
작품이나 활동 영역을 되도록 다양하게 모색.
주제, 작품 선정 : 게시판에서 상시적으로 제안을 받아 취합 후 2회차 세미나 때 결정
(진행도 자원하여 돌아가며 담당)
기 타 : 게시판을 활발히 활용하면서, 세미나의 꽃 뒤풀이도 소홀히 하지 말자^^;;; 등입니다.
----------------------------------------------------------------------------------------------------
모임 마친 후에는 미러볼과 건어물과 추억의 장작 난로, 그리고 수줍은 장작 패는 총각이 공존하는, 뭐라 규정하기 힘든 통섭적인ㅋ 컨셉의 카페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고 좋았어요.
뭔가 느낌이 좋아요^^
멀리 천안까지 가셔야 하는 회원님도 계셨는데,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주에도 만나 즐겁게 세미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1회차 주제와 작품 올립니다.
작품 읽으시면서 함께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시는 것들을 여기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래 공지된 소주제와 관계 없는 것이라도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세미나 전에 제가 취합, 정리하여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
1회차
날짜, 시간 :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작 품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명일>
소 주 제 : 지식인과 실업
"인테리……인테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 장을 또는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테리……해마다 천여명씩 늘어가는 인테리……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테리다."
(소주제와 관계 없더라도 같이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참고 작품 : 최명익, <비 오는 길>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80년 전에 미리 쓰여진 우리의 내면 풍경
"그럼, 나도 책 사는 돈으로 저금이나 할까? 책 대신에 매달 조금씩 늘어가는 저금통장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낙을 삼구......"
어제 만난 분들은 물론, 못 뵈었던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미나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3월까지 화요일마다 배우는 게 있는데 끝나면 합류하고 싶네요. 4월에도 진행되는 거죠? ^^
지난 모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소소한,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의 슬프면서도 어이없어서 씁쓸히 웃게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유명한 <허삼관 매혈기>도 그런 류의 이야기이고, 어느 분께서 이야기하셨던 <아Q정전>도 그런 류의 이야기이죠.
아래 링크는 나왔을 때부터 꼼꼼히 읽고싶었던 책인데, 번역본이 없어서 혼자 대충대충 보기만 하였습니다.
씁쓸하게 웃게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의 슬프면서도 어이없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소재의 번역본 소설이 있으면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8&aid=0000072270
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겨봅니다. ㅎㅎ
저는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작년에 이 책 읽고 많이 공감했었는데-
소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부당한 대우를 견디는 게 당연한 걸까요?
일하면서 언제나 혼자서 자문하던 것들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래저래 너무 정신이 없네요;;;;;; 1회차 세미나 때 생각해 볼 거리 내일 오전까지 올라오는 거 보고 제가 첨가하여 정리해 가겠습니다. 세미나 오시기 전에 되도록 내용 다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놓겠습니다. 너무 급박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음.. 댓글이 안 달리네요. 함께 "ㅋㅋㅋ"를 남발하며 게시판을 점령해야 하는데.. ㅎㅎ
같이 이야기 했으면 하는 주제 투척합니다.
1. 연봉 3000과 1800, 그 사이의 간극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5462
2. 교양 있는 속물?
3. 정당한 노동의 대가, 많이 벌지 못하는 것이 문제란 말인가?
4. 자부심 없는 사람들이나 자신을 노동자라 여기고, 노동 조합을 만든다?
점심시간에 발제문 비슷한 걸 완성해서 올려 놓으려 했는데, 업무 때문에 점심시간이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지금껏 끌었습니다. 미리 미리해 놓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_ _) 시간이 너무 늦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이따 발제문 + 구두로 보충하도록 하고 얘기하고 싶은 내용의 대략적인 맥락만 댓글로 올려 놓을게요.
1. 정말 '인텔리' 실업이 문제였는가?
- <레디메이드 인생>, <명일>의 배경인 1935년 전후는 세계적 대공황 직후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지 병참기지화와 중공업화를 통해 자국의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던 때죠. 말하자면 일본 제국주의 지배 하 조선 사회 전체가 실업난과 노동 착취에 시달리던 시기입니다. 물론 한국의 교육 과열과 그로 인한 고학력층의 과도한 비율은 일단 특이하고도 문제적 현상임에 틀림없겠지만, 1934년 제국주의 지배 하 조선이라는 맥락에서 유독 '인텔리'가 노동자 농민이 쥔 0끗보다도 낮은 패를 쥐었다(뱀을 보았다고 하죠)는 식의 진단은 석연찮은 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명일>의 범수가 보여 주는 얼치기 사회주의자, 얼치기 지식인의 전형적 성격과 연결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2. 인물들이 보여 주는 얼치기 사회주의자, 얼치기 지식인의 면모들
그래서 그들이 보여 주는 현실 인식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따져 보고 씹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짚어 보겠지만, 명색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가졌다는 사람들인데 잘 살펴보면 그들이 불만을 갖는 정확한 지점은 저들은 나보다 잘난 게 없음에도 다들 나보다 돈을 잘 번다가 아닌가 싶은 부분이 많이 눈에 띱니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사회주의가 막연한 것은 그것이 그들에게 폼나게 돈 많이 벌면서도 속물이 아닌 멋진 자신의 모습을 치장하는 액세서리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레디메이드 인생>과 <명일>을 읽을 때마다, 주인공들이 사회주의 운운하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치숙>의 한 구절을 되뇌이게 됩니다.
“그게 날부랑당이지 사회주의냐?” ㅋㅋㅋ
위에 짐짐 님이 '교양 있는 속물'이라는 얘깃거리를 던져 주셨는데, 그와도 통할 것 같네요.
이런 얘기를 해 보자는 건 그냥 걔네가 마음에 안 들어서는 아니고, 사실 두 소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한 저의 석연찮은 감정을 해명하고 싶어서입니다.
3. ‘레디메이드 인생’이 ‘임자를 만나 팔려간’ 것이 과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레디메이드 인생>과 <명일>은 공통적으로 인텔리인 주인공이 자기 자식을 노동자로 만드는 것을 통해 새로운 내일에 대한 어렴풋한 희망을 표현합니다. <레디메이드 인생>에서 '창선'은 작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자', 즉 '레디메이드 인생이 아닌 인간'이라는 희망과 전망을 잉태한 존재입니다. 노동자가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는 희망이라는 주제를 보여주고 싶었겠죠.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당시 조선 노동자들의 상황은 너무나 비참했고, 조선 사회는 제국주의로 인해 자본주의의 모순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였습니다. 상징적인 의미라고는 해도 이것은 단지 '난 지식인이라 힘들어'라는 심리의 반대 급부에다, 얼치기 사회주의자로서의 낭만적 심리가 더해진 전망은 아닐까 하는 느낌에 대한 근거를 달고 싶은 마음이 위와 같은 이야기거리를 생각나게 한 것 같습니다. 4.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통한 주제 전달과 서술자가 주도하는 주제 전달 + 풍자 문학의 한계? 여태까지 <레디메이드 인생>과 <명일>만 갖고 얘기를 했는데요, 그건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김현이 쓴, 소설 속 인물은 작가의 의도를 벗어나 저 혼자서 살아 움직인다는 취지의 글을 읽어 보셨을 텐데요. 그걸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드는 예 중 하나가 <레디메이드 인생>, <명일> / <치숙>의 비교입니다. 셋 다 인텔리 실업을 만들어 낸 사회 구조의 비판과 사회주의적 지향을 지닌 인텔리의 씁쓸한 초상이라는 비슷한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지만, 전자의 두 소설의 경우 인물을 통해 그것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판을 주도하는 인물 자신도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치숙>의 경우에는 모순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운 반어적 풍자라는 형식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훨씬 강하게 전면으로 나서게 됩니다 사실 저는 풍자 문학을 무지 좋아하면서도, 그 형식이 근본적으로 '비판'에 한계를 지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늘 드는데요... 풍자가 갖는 통쾌함은 통념과 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성대모사는 아무리 똑같아도 개인기가 될 수 없듯이 기본적으로 풍자는 일반적으로 널리 공감되는 통념을 바탕으로 해야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심층적인 비판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나 할까요... 아 설명이 잘 안 되네요. 실패! ㅋ 이따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 곧 뵈어요.
2.7 문학밥 1회차 토론 내용 정리
#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텔리(혹은 예술가)
- 먹고 사는 실존적 문제에서 가벼울 수 있는가
- 정말 ‘인텔리’ 실업이 문제인가
… – 얼치기 사회주의자, 얼치기 지식인의 현실인식
- ‘거지인 니가 나보다 낫구나’ : 특권 의식
- 이들의 문제의식은 ‘많이 벌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가
- 생활이 버거워 예술을 접할 수 없는 생활인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식’은 어떻게(언제부터) ‘권력’이 되었나
- 역사는 변하지만 문학은 반복된다?
# 이들은 ‘왜’ 인텔리가 됐을까
- 앞뒤 맥락, 행간의미 파악의 중요성
- 신분 상승의 욕구, 실패한 투기꾼의 변명
- 자신의 생활 수준을 ‘어디’에 맞추는가
- 비빌 언덕, 최소한 변통할 수 있는 능력
- “실제적인 삶이 달라졌을 것”
# 나는 기획위원인가, 출판 노동자인가
- 위즈덤 하우스 고소 사건
- 출판계에는 노조가 없다?
- 노동자와 경영자의 '힘들다' 가 같은 울림일 수 있는가
(덧. CEO가 밝히는 '우리 출판 업계의 현실' - 시끄럽고 내 월급 주세요)
-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무급 인턴, 자문위원, 배움과 혜택
# 육체노동,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
- 왜 육체노동은 경시되는가 : 탈산업사회론(참고)
# 연봉 3000과 연봉 1800, 그 사이의 간극들
- 비정규직은 ‘단가’가 낮은 사람? 나는 싸구려 저급 노동자인가
- 노동자들끼리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일종의 희망 고문?
- 정당한 노동의 대가
# 획일성 vs 다양성
-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은 육체 노동보다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할 재능인가?
- 잡스가 미국이 아닌 스리랑카에서 태어났다면?
- 정해진 Goal 속에서 ‘다양성’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가
# ‘풍자’의 한계?
- 일반적으로 널리 공감할 수 있는 ‘통념’을 바탕으로 할 때 더 큰 효과를 가짐.
- 통념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비판이 될 수 있는가?
# 교양 있는 속물
- 세속적 욕망 vs 인문적 교양은 대립되는 가치인가
-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기원? 왜 지금 ‘인문학’이 다시 대두되는가
- 강요당한 교양에 청년들이 길들여지고 있다?
- 나이에 걸맞는 생활양식
# 자부심 없는 사람들이나 자신을 노동자라 여기고, 노동 조합을 만든다?
- 자부심이 아닌 ‘정당성’의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 노조의 ‘이익 추구’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
1) 흥분해서 빠진 내용도 있습니다 ㅜ
2) 호두과자 최고! (심지어 주머니에 담아 왔어요... 헐)

